거래 비용이 수익을 먹는 방식 — 본전 승률 다시 계산하기
수수료·세금·슬리피지를 넣으면 본전이 되는 승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자주 사고팔수록 왜 불리해지는지를 계산 예시와 실제 사례로 설명합니다.
최종 수정 2026-09-18
비용은 세 겹이다
- 수수료
- 증권사에 내는 돈입니다. 살 때와 팔 때 각각 냅니다. 요율은 작아 보이지만 매매 금액 전체에 붙습니다. 100만원어치를 사서 1만원을 벌었어도 수수료는 100만원에 대해 계산됩니다.
- 세금과 제비용
- 국내 주식은 팔 때 거래세가 붙고, 해외 주식은 거래소 수수료와 환전 비용이 따라옵니다. 해외 주식은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와 되돌릴 때 환전 스프레드를 두 번 냅니다.
- 한계 세율과 요율은 제도·증권사·이벤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의 계산은 예시 값이며, 실제 값은 이용하는 증권사의 고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슬리피지
- "사려고 한 가격"과 "실제로 산 가격"의 차이입니다. 시장가 주문은 호가 스프레드만큼 불리하게 체결되고, 거래가 얇은 종목이나 장 시작 직후에는 그 폭이 커집니다.
- 한계 청구서에 찍히지 않아 가장 과소평가되는 비용입니다. 이 서비스는 "판정할 때 본 가격"과 "체결된 가격"을 짝지어 실제 슬리피지를 따로 잽니다.
본전 승률은 이렇게 올라간다
손익비가 정해지면 본전이 되는 승률이 정해집니다. 이익 폭을 W, 손실 폭을 L이라 하면 본전 승률은 L ÷ (W + L)입니다. 여기에 왕복 비용 c를 넣으면 이익은 W − c로 줄고 손실은 L + c로 늘어납니다.
왕복 비용을 0.4%로 가정하고(수수료·세금·슬리피지를 합친 예시 값) 세 가지 매매 스타일을 비교해 봅니다.
- 목표 +1% / 손절 −1% (초단기)
- 본전 승률 50% → 70%
- 목표 +4% / 손절 −2% (단기)
- 본전 승률 33% → 40%
- 목표 +20% / 손절 −10% (중기)
- 본전 승률 33% → 35%
같은 0.4%인데 영향은 전혀 다릅니다. 1%를 노리는 매매에서 0.4%는 이익의 40%를 가져갑니다. 본전 승률이 50%에서 70%로 올라간다는 것은, 열 번 중 일곱 번을 맞혀야 겨우 본전이라는 뜻입니다. 20%를 노리는 매매에서는 같은 비용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짧게 자주 매매하는 전략일수록 비용을 이겨야 하는 문턱이 높아집니다. 초단기 전략의 백테스트가 좋아 보인다면, 가장 먼저 비용을 넣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회전율 — 1년에 몇 번 내는가
비용은 한 번의 크기보다 횟수로 쌓입니다. 왕복 0.4%를 한 달에 한 번 내면 1년에 약 4.8%, 일주일에 한 번 내면 약 20%입니다. 후자는 시장 평균 수익률의 두세 배를 비용으로 먼저 내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전략을 평가할 때는 수익률과 함께 "1년에 자산을 몇 번 돌리는가"를 봐야 합니다. 비용 차감 전 수익률이 같다면 덜 돌리는 쪽이 항상 낫습니다.
실제 사례 — 42초 뒤에 같은 가격으로 한 번 더
이 서비스의 자동매매에는 한때 "분할 매수" 기능이 있었습니다. 절반만 먼저 사고, 가격이 확인되면 나머지를 사는 방식입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실제 기록을 보니 1차와 2차 매수 사이의 간격이 0.7분에서 1.6분이었습니다. 한 종목은 42초 뒤에 같은 가격으로 2차 매수가 나갔습니다.
같은 가격에 두 번 사는 것은 "확인"이 아닙니다. 주문이 두 번 나갔으니 수수료와 슬리피지만 두 배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 기능은 꺼 두었고, 되살리려면 2차 매수에 시간·가격 조건을 함께 넣어야 한다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비용은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진입이 잦은 손절 규칙, 같은 종목을 하루에 여러 번 사고파는 로직, 의미 없는 리밸런싱이 대표적입니다.
비용을 줄이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 매매 횟수를 줄입니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큽니다. 신호가 애매하면 안 하는 것도 포지션입니다.
- 급하지 않은 매수는 지정가로 냅니다. 눌림목이나 저평가를 보고 사는 전략이 시장가로 쫓아가면 전략의 논리와 어긋나고 슬리피지만 냅니다. 반대로 돌파·추세 전략은 기다리다 놓치는 비용이 더 큽니다.
- 장 시작 직후와 마감 직전을 피합니다. 스프레드가 가장 넓은 시간대입니다.
- 거래가 얇은 종목의 수량을 줄입니다. 내 주문이 호가를 밀어 올리면 그것이 곧 슬리피지입니다.
- 환전을 묶어서 합니다. 해외 주식은 매매마다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들고 있는 편이 비용이 적습니다.
이 서비스의 가정 시뮬레이션(WHAT-IF) 화면에서 비용 항목이 필수인 이유입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빼고 보면 이익처럼 보이는 거래가 실제로는 손실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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