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MDD·상관 뜻과 한계 — 투자 리스크 지표 해설
VaR·최대낙폭(MDD)·상관·파산 확률이 손실 가능성을 어떻게 재는지, 그리고 그 숫자들이 놓치는 것을 정리했습니다.
최종 수정 2026-08-13
리스크는 변동성이 아니다
교과서는 리스크를 변동성으로 잽니다. 계산하기 쉽고 수학적으로 다루기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자를 무너뜨리는 것은 변동성이 아니라 버티지 못하고 파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도구는 변동성과 함께 최대낙폭, 회복 기간, 파산 확률을 봅니다. "평균적으로 수익이 난다"는 사실은, 그 평균에 도달하기 전에 계좌가 절반이 되는 구간을 견딜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주요 지표
- VaR (Value at Risk)
- "정상적인 상황에서 하루(또는 20일) 동안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일정 확률로 나타냅니다. 95% VaR가 100만원이면, 100일 중 95일은 손실이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한계 나머지 5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무너지는 날은 항상 그 5일 안에 있습니다. VaR는 평온한 날의 손실 크기를 재는 도구이지, 위기를 예측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 최대낙폭 (MDD, Maximum Drawdown)
- 고점 대비 가장 깊이 내려간 폭입니다.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험했는지를 한 숫자로 보여줍니다.
- 한계 과거 표본에서 나온 값입니다. 앞으로의 최대낙폭이 과거보다 얕을 이유는 없습니다. 표본 기간에 위기가 없었다면 MDD는 실제보다 훨씬 작게 나옵니다.
- 상관 (Correlation)
- 두 자산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입니다. 상관이 낮은 자산을 섞으면 전체 변동이 줄어듭니다 — 이것이 분산의 원리입니다.
- 한계 위기에는 상관이 1에 가까워집니다. 평소 따로 움직이던 자산들이 팔아야 할 때 함께 떨어집니다. 정작 분산이 필요한 순간에 분산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도구가 평시 상관과 스트레스 구간 상관을 나눠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 파산 확률 (Risk of Ruin)
- 현재 전략과 베팅 크기를 유지할 때 자본을 잃을 확률입니다. 이 도구는 정규분포를 가정하지 않고 실제 거래의 손익 분포를 재표본(부트스트랩)해 계산합니다.
- 한계 과거 손익 분포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에 기댑니다. 전략을 바꾸거나 시장 성격이 달라지면 이 숫자는 무의미해집니다.
표본 크기가 전부다
어떤 지표든 몇 개의 관측에서 나왔는지가 값 자체보다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 표본 20건의 승률 70%는 우연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 표본 기간이 3년 미만이면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한 국면만 담깁니다. 이 도구가 리스크 계산에 최소 3년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 국면별·규칙별로 쪼개면 각 칸의 표본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세분화된 표는 읽기 좋아 보이지만 각 칸은 더 약합니다.
손익비와 승률의 관계
"이기는 거래가 더 많으면 돈을 번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손익비(이익 폭 ÷ 손실 폭)가 정해지면 본전이 되는 승률이 함께 정해집니다.
- 손익비 1:1 → 승률 50%를 넘어야 본전
- 손익비 2:1 → 승률 33%만 넘어도 본전
- 손익비 0.5:1 → 승률 67%를 넘어야 본전
진입 판정 화면이 "본전 승률"을 함께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승률 60%짜리 전략도 손익비가 0.5:1이면 장기적으로 잃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숫자는 과거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과거에 없던 일은 과거 데이터에 없고, 시장을 무너뜨리는 사건은 대개 과거에 없던 일입니다. 리스크 지표는 안전을 증명하지 못하며, 알려진 위험의 크기를 재는 데까지만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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